우연히 곶감 신상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곶감농사를 같이 하고 있는 아들과 함께 개발했는데 정말 우연히 만들게 되었습니다. 부르기 쉽게 <1년 숙성 대봉 반건시>라는 평범한 상품명을 붙였지만 식감과 맛이 여태 우리가 알고 있던 달콤한 반건시와는 완전 다르..
지난 주 폭설로 고립되어 곶감 작업을 닷새째 쉬었습니다. 춥고 힘이 들었는데 눈이 내려 쉬게 해주니 정말 고맙네요. 곶감은 차가운 눈바람이 알아서 맛을 들여 줄 것이고 농부는 아무 걱정 없이 벽난로에 불을 넣고 파운드 케익도 구웠습니다. 요리의 9할은 용기입니다...
올 겨울엔 눈이 많이 내리네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케익이라도 한 조각 먹어야하는데 눈 때문에 고립이 되어 나갈 수가 없어 집에서 있는 재료로 스콘을 구웠습니다. 제과점에 파는 스콘은 가격이 꽤 비싸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데 이 비..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네요. 저녁 먹고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 습관처럼 폰을 보는데 스토어에 곶감 주문이 잔뜩 들어와 있는 겁니다. 뭐지? 하며 쓱 훑어보니 불과 10분 동안에 주문이 잔뜩 들어왔는데 목록이 페이지를 넘기고 또 넘깁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
(오늘 하루 쉴까? 말까? 어쩌지?) 햇곶감 포장 11일차. 포장을 한 달은 더 해야 하는데, 갈 길이 먼데 눈이 내려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침에 강 건너 마을로 가서 곶감 포장 도와주시는 절터댁 아주머니를 데려와야 하는데 가다가 오다가 차가 미끄러질까봐 걱정입니다...
연중 곶감을 판매하다보니 햇곶감이 출시되는 이맘때가 참 애매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일년 숙성된 곶감을 판매했는데 곶감을 주문하고 받은 고객이 햇곶감인줄 알고 주문했다는 겁니다. 이제 분이 살짝 올라오는 예쁜 곶감을 기대했는데 분이 두텁게 난 묵은 곶감이 올 줄 몰랐다..
월드컵 축구 가나와의 경기가 있는 날 지인이 단톡방에 oo치킨을 시켰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늦은 밤 경기라 주전부리할 생각이 없었지만 올라온 글을 보며 오랫동안 기다렸던 경기인 만큼 그리고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경기인 만큼 치맥이라도 하며 즐겁게 경기를 보는 것도 괜찮..
가을이 깊어가니 브람스가 자주 들립니다. TV 음악 프로에도 라디오FM 음악방송에도 브람스가 매일 몇 곡은 들립니다. 어제는 TV에서 빈 필하모닉 연주로 브람스 교향곡4번을 들었는데 94세의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지휘라 느낌이 특별했습니다. 지난 해 실황 연주였는데 ..
사실 그건 농업용수였습니다. 석 달 전 지하수가 고갈되고 임시방편(?)으로 계곡물을 사용한다고 했지만 말이 계곡물이지 실상은 논밭에 사용했던 농약이 흘러들어갈 수 있는 농수로 물이었습니다. 물론 계곡에서 내려온 물이기는 하지만 중간에 주택도 있고 농수로를 따라 흘러흘..
마을 상수원인 지하수가 고갈된 지 석 달이 지났는데 내년 봄에나 다시 새로 개발한 지하수가 공급이 된다니 참으로 난감합니다. 여름 이후 깨끗한 물을 못 쓰는 주민들의 불편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마시는 물은 생수를 먹으면 되지만 설거지를 비싼 생수로 할 수는..
곶감이 들어간 맛난 빵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관련된 요리교실이 있어 9월부터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강의 계획서를 보니 어니언 스콘, 호두파이, 토마토 피자등 20개의 요리 중 곶감이 들어간 것은 곶감 찰꿀빵 한 개밖에 없었지만 창의성을 발휘하면 20가지 요리..
다음 주부터 감 수확이 시작됩니다. 힘들었던 감 농사가 끝나고 더 힘든 곶감농사가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햇곶감을 만들기 위해 이달 초순부터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덕장 바닥 청소는 물론이고 곶감 행거부터 곶감을 매달 대나무에 쌓인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깨끗이 닦았습니..
“에에옹~” 쇼핑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데 창밖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애옹~ 훼에옹~ 이리 오너라~ 내가 왔다~” 아들과 같이 곶감 판매 방송을 하고 있는데 창 밖에 이리 오너라냥 서리가 와서 밥을 달라고 보챕니다. 하지만 방송 중에 길냥이 밥을 줄 수는..
10월 함안에서 개최 예정인 경남정보화농업인(경정농) 경진대회에서 함양정보화농업인(함정농)이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대회를 빛내게 되었습니다. 함정농은 지난 해 진주에서 개최된 대회에서도 5개 부문 수상을 하였는데 올해도 지난 해 못지않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올..
올해는 나무를 참 많이 심었습니다. 지난 가을 축대공사를 하고 넓어진 마당에 새롭게 정원을 만들며 매화, 벚꽃, 해당화, 무화과, 등수국, 능소화 등등 다양한 나무를 심고 특별히 장미를 많이 심었습니다. 새로 만든 돌담과 펜스를 장미로 장식하려고 계획을 세우고는 독..
요즘 뜨는 넷플릭스 <수리남>을 보다가 옛날 군 복무시절 수리남에서 온 군인을 일주일 정도 안내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사람은 비록 계급은 육군 소위였지만 수리남의 제3인자 실세였습니다. 수 십 년 전 일이라 기억이 흐리지만 나는 그 3인자의 요청으..
아들과 쇼핑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하루는 스토어에 방문객이 평소 열배 많은 수 천 명이 들어왔습니다. 방송하는 법을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기껏 열 번 쯤 했나 싶은데 갑자기 방문객이 수천 명이 유입되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네요. 어쩌면 플랫폼에서 신규..
라이브 쇼핑 방송을 하는데 재미가 붙었습니다. 방송하는 법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진행이 서툴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소소한 실수가 재밌을 수도 있으니 미숙한 게 꼭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항상 밝은 낮에 하다가 늦은 밤에 한번 해 보았습니다. 평일이라 아..
라이브 방송으로 곶감을 팔고 있습니다. 지금은 곶감 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곶감으로 라방을 하는 다른 사람은 안 보이네요. 덕분에 네이버 쇼핑 라이브 곶감 검색 상단에 ‘지리산농부 귀감’이 터억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곶감으로 같이 라방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 좀 싱겁네..
이것저것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 쫒아 다니며 공부할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최근 수년간 배우는데 재미가 붙었나봅니다. 요즘은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니 관심이 있고 취미가 있으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인터넷을 뒤져가며 배울 수 있겠지만 유능한 선생이 지도해주면 진도가 빠르고..